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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범시민, 중반까지만 대단했던 영화

2009/12/19 13:09
4 Comments
300 의 복근 전사 제라드 버틀러가 요즘 이 영화 저 영화에서 신출귀몰합니다. 얼마나 쉬지않고 영화를 찍어대는지 가장 최근의 모범시민까지치면 올해 개봉된 영화만 모두 3개입니다. 더군다나 내년 개봉 예정작도 2개더군요. 제라드 버틀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즐거운 한해였을 것이고 내년도 제법 즐거울 것 같습니다. 상대 배우로 출연한 제이미 폭스도 올해 두 영화가 개봉됐으니 활발한 활동을 보였군요. 반면 영화의 감독인 게리 그레이는 05년 이후 꽤 오랜만의 촬영작입니다.


제라드 버틀러 역의 쉘튼은 행복한 가정 생활을 누리던 어느날 갑자기 들이닥친 2인조 강도에게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모두 처참히 살해당합니다. 강도들은 체포되었지만 담당 검사 닉 (제이미 폭스) 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법의 잣대에서의 증거 불충분과 자신의 승소율이란 이유로 사건 강도 일당 중 한명과의 협상을 통해 절반의 심판만을 이끌어낸체 사건을 종결짓습니다. 쉘튼은 검사 닉이 협상따위 하지않기를 간절히 희망했지만 이것이 묵살된체 자신의 가족을 죽인 살인자 중 한명이 가벼운 형을 받는 것을 지켜봐야했죠. 이에 쉘튼은 1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준비해왔고 형을 다 치르고 풀려난 살인자, 검사, 부조리한 사회를 향한 처절하고 치밀한 복수극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모범시민은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복수의 발단이 되는 가족이 살해당하는 사건부터 재판의 결과까지 이야기를 빠르지만 설득력있게 전개해나갑니다. 10년 후 라는 자막과 함께 펼쳐지는 복수극은 짧은 형을 마치고 나온 비열하지만 수완좋아 보이는 살인자에 대한 쉘튼의 처절한 응징으로 시작되고, 순순히 경찰의 수갑을 받으며 제발로 감옥으로 들어간 쉘튼이 검사와의 심리 과정 중 교섭이나 재판장에서 판사를 향한 일갈을 내뿜는 장면은 과거 자신의 복수심을 불러일으킨 비열한 법의 구멍을 그대로 악용하고 조롱하며 관객에게 통쾌함을 선사합니다. 또한 수감자라는 약자의 입장임에도 강자들을 쩔쩔매게 하는 쉘튼의 황당하면서도 신선한 떡밥은 재미와 호기심,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관객을 완전 몰입시키며 영화의 중반부를 넘어서게 되지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이 영화는 소재가 복수라고는 하나 그에 걸맞지 않게 제목은 모범 시민입니다. (비록 원제는 Law Abiding Citizen 이긴한데, 결국 같은 맥락의 뜻을 내포하죠) 하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며 주인공 쉘튼의 행동은 무고한 인물들까지 자신의 복수 대상에 도구로 끌어들이며 이 영화가 내걸은 법의 약점 범위를 이탈한 말 그대로 악당으로 변질됩니다. 정말 교활하고 영악한 복수극에 대한 기대의 당위성이 떨어져버리는거죠. '그놈의 법이 사람을 나쁜놈으로 만들어버렸다.' 라고 납득하더라도 영화는 후반부 내내 중반부까지 잘 이끌어온 이야기의 흐름을 제대로 이어가질 못합니다. 오히려 부풀려지기만 할 뿐 갈수록 실망스런 전개가 나타나고, 그 와중에 관객에게 뭔가 기대할만한 반전의 실마리를 던졌음에도 그 실마리는 영화의 끝까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묻혀버립니다.


실망속에서도 그나마 긴장감이 영화 종료 직전까지 이어지는 것은 중반까지 워낙 잘 꾸며졌던 이야기와 실마리로 인한 마지막 반전 한방을 기대했기 때문인데, 이야기가 허망하게 무너져내림은 물론 법의 약점이란 또다른 소재에 대한 어설픈 문제 제기는 잃어버린 방향성으로 두가지 모두 영화 종료후 관객에게 강한 배신감을 던져주기에 충분합니다. 어찌보면 오락용 영화로 그냥저냥 보기엔 무난한 영화임에도 중반까지 올려놓은 기대감이 너무 커 '뭐야 이거?' 란 배신감도 더 클 수밖에 없는 아쉬운 영화가 모범시민이 아닌가 싶습니다. 차라리 화려한 액션씬이나 이것저것 다 정신없이 폭발하는 장면으로 도배된 영화라면 그런 장면이라도 남을텐데 말이죠.

영화명 : 모범시민 (Law Abiding Citizen)
감  독 : F. 게이 그레이
제작사 : The Film Department
출연진 : 제라드 버틀러, 제이미 폭스
개봉일 : 2009. 12. 10. (국내)

기드 게임外/영화

리뷰, 모범시민, 영화, 제라드 버틀러, 제이미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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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 Icon
    wlskrkek
    2009/12/25 10:27
    Reply | Edit

    전 이 영화를 보고 검사는 영원히 산다라는 사실을 한 번 더 확인하게되었지요. 현실이든 영화속에서든. 살인자나 판사나 검사나 이 영화속에서는 다 같은 협잡꾼들이었는데, 검사만 살아남았죠. 변호사로, 사랑스런 남편으로, 자상한 아빠로.

  2. Blog Icon
    기드
    2009/12/26 18:22
    Reply | Edit

    그렇죠. 본문에선 스포일러 문제로 언급을 피했지만 특히나 결말이 병맛이었습니다.

  3. Blog Icon
    골빈해커
    2009/12/29 00:41
    Reply | Edit

    저도 지금 막 보고 왔는데, 딱 저와 동일한 느낌을 받으셨군요..
    정말 중반 이후에 마무리만 잘 했으면 진짜 괜잖은 영화가 됐었을텐데 많이 아쉽더군요..^^

  4. Blog Icon
    기드
    2009/12/29 19:10
    Reply | Edit

    후반부로 갈수록 뭐야 이건?! 이란 말이 절로 나오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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