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국산 패키지 게임들 : 르네상스의 도래 - 2 -

2009/11/29 13:56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기점으로 국산 게임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한 시기에 해외에서도 다양한 게임들이 쏟아져나오며 그 위상을 과시했습니다. 가장 대표적 아이콘으로는 ID 의 둠을 꼽을 수 있을 것이고 그 외에도 일본쪽에선 고에이를 필두로한 삼국지와 같은 시뮬레이션 게임들, 북미쪽에선 CD-ROM 초기 보급과 함께 이를 활용한 스타워즈 : 레벨 어설트 나 죽음의 달빛 아래서, 7번째 손님과 같은 눈돌아가는 게임들이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CD 게임은 90년대 후반 급쇠락한 어드벤쳐 장르의 게임들에게 인터렉티브 무비란 형식으로 많이 활용되면서 급쇠락 직전 장르 인기의 마지막 정점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한달만에 연재를 재개합니다. 연재라는게 진득하니 꾸준히 올라와야 제맛인것을 이전에도 1주일에 한편씩 올리던 비실비실한 연재를 대략 한달동안이나 손놓고 있었네요. 아직 연재 초반임을 감안해 앞으로라도 진득하고 꾸준히 연재글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테이크 백 (1994)
개발 : 엑스터시
유통 : 금성 소프트웨어

국내 최초의 CD-ROM 전용 게임이며 비행 시뮬레이션 (..이라기 보단 슈팅?) 이라 불리는 게임입니다. FDD 버전과 함께 출시된 여타의 CD 게임들과는 달리 CD 롬 전용 게임이었기에 풍부한 용량을 한껏 발휘한 당시의 국산 대작 게임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검의 전설을 제작한 바 있는 남인환씨가  이 게임 개발 도중 엑스터시 팀에 합류했다고 합니다. 헌데 막상 게임은 해본적이 없어 뭐라 자세히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네요. (정보도 그다지 없고.. 관련 이미지도 구하질 못했네요.;)

i2life 님의 댓글 정보를 추가합니다.
남인환씨는 액스터시의 제작 2팀에서 신검의전설2:라이어를 개발으며 테이크백 개발팀은 제작 1팀입니다. 테이크백1은 울펜스타인처럼 비트맵 방식의 3D 시뮬레이션(비행슈팅) 게임이었고 후속작인 테이크백2는 실제 폴리곤 방식 3D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달려라 코바 (1995)
개발 : 동서게임채널
유통 : 동서게임채널

동서게임채널에서 제작한 방송용 게임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90년대 중반의 방송 게임으로 가장 많이 기억하는 게임이 이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가 큰 코주부 캐릭터 코바를 이용해 다양한 캐주얼 게임을 하나의 타이틀로 제공하고 있으며 방송용인 만큼 조작도 쉬운편이고 여러 형태의 게임들이 모여 있어 이 게임만으로 방송이 이뤄질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KBS 의 게임 방송이 제법 인기를 끌자 이에 맞서 SBS 에서 내놓은 카드였죠. 당시 진행을 맡았던 여성 MC 김예분도 인기가 높았습니다.


게임 자체는 매우 간단하고 게임성을 따지기엔 좀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트윔의 통코가 다소 조잡스러운면이 있었던 것에 달려라 코바는 그래도 깔끔하게 여러가지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는 기억이 드는군요. 방송이란 깡패 효과(?) 덕분에 인지도가 높았으며 2편은 96년에 발매되기도 합니다.

라스 더 원더러 (1995)
개발 : 그라비티
유통 : 삼성


리크니스 이후 소프트맥스 내부 갈등으로 떨어져나온 그라비티의 처녀작입니다. 리크니스와 같은 형식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인데, 딱히 흠잡을만한 그래픽을 선보인것은 아니지만 리크니스에서 소프트맥스가 보여줬던 특유의 깔끔한 그래픽 느낌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소프트맥스가 이후 발매한 스카이 & 리카 에서 그 특유의 깔끔한 그래픽을 유지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그 이유가 납득이 가지만 말이죠. 스토리 진행에 따라 2인용 플레이도 가능했던 것이 특징이며 게임이 특출난 것은 없었지만 액션 게임의 가장 큰 요소인 조작성도 좋고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이었기에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게임입니다.

오성과 한음 (1995)
개발 : 에이플러스
유통 : ?


RPG 게임 홍길동전을 선보인바 있는 에이플러스의 또다른 역사 스페셜(?) 게임. 에이플러스라는 이름이 왠지 학습지를 연상시키는데, 그래서인지 역사적 소재를 좋아한다는 쌩뚱맞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조선시대의 저명한 두 학자의을 친근하게 꾸민 어린시절 에피소드 오성과 한음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관련 애니메이션도 방영중이었던 걸로 아는데 확실하진 않네요. 국산 게임치고 매우 참신하게 여겨졌던 포인트 & 클릭의 정통 어드벤쳐를 바탕으로 아케이드 요소를 씌운 게임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스템의 고블린 시리즈 아류작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한 게임이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이 아동을 상대로 한 게임이긴 하지만, 오성과 한음이라는 두 캐릭터의 활용이 너무 코믹쪽으로만 치우친 경향이 있어 다소 비호감적 감정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성과 한음이라는 소재 덕분에 게임에 대한 사회악적(?)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던 게임이기도 하구요.

포인세티아 (1995)
개발 : 소프트라이
유통 : 소프트라이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대성공으로 가장 실질적인 이익을 얻었던 소프트라이가 어스토의 성공에 탄력받아 자사의 또다른 게임 스쿨 팀을 통해 내놓은 RPG 게임. 게임 자체의 스토리적으로도, 어스토를 개발했던 손노리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게임이지만 광고에선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시작에 불과했다.'  는 슬로건을 내걸었으며 어스토와 유통사가 같았기에 많은 유저들이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후속작으로 착각하게끔 만들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정작 손노리와 소프트라이는 불화로 이미 결별한 후의 상태였지만 말이죠.


게임은 그저 평범한 국산 RPG 게임이었다.. 정도가 딱 적당할 것 같습니다. 이렇다 저렇다 여러말보다는 이 말이 많은 뜻을 내포하면서 이 게임을 가장 적당히 표현할 수 있는 말일 것 같네요. (기억도 잘 안나고.. -_-) 난이도가 좀 있었고 매우 불친절했던 게임이지만 어스토의 후광속에 기본 판매고는 훌쩍 넘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크사이드 스토리 (1995)
개발 : 손노리
유통 : SKC


94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로 대박을 친바있는 손노리의 다음 작품입니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손노리가 만들었다는 것을 은근히 내비추려 '스토리' 가 들어가는 제목이 선보인 게임이기도 하죠.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라는 장르는 같지만 리크니스나 라스 더 원더러와는 다르게 캡콤의 파이널 파이트로 대변되는 격투형 액션 게임이었습니다. 사라진 아빠를 찾아 떠나는 폭력 소녀의 모험을 다루고 있는데, 예쁘장한 딸이 여기저기 동네 양아치들과 시원한 격투를 이루고 있던 시각,  문제의 아빠는 사실 뒷간에서 볼일 보고 있었다.. 는 뭐 그런 허무 개그 스토리가 백미(?)인 게임입니다. 손노리의 게임 답게 여기저기서 개그요소가 넘쳐나고 다양한 패러디 캐릭터 (라고 하기엔 너무 대놓고 쓴) 들이 등장합니다.


다크사이드 스토리는 오락실을 통해 널리 인기를 끌던 대전 격투 게임들의 커맨드 요소를 입혀놓은데다 조작성도 좋고 타격감도 좋아서 막장 스토리 신경쓰지 않고 그냥 즐기기에 딱 좋은 액션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난이도가 좀 높다는 것과 가정용 게임임에도 오락실 게임인마냥 세이브 시스템이나 컨티뉴 코드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번 잡으면 그 순간 쭉 엔딩까지 가야하는 것이죠. 모바일로 리메이크작인 다크사이드 스토리 R 이 선보인바 있습니다.

신검의 전설 2 라이어 (1995)
개발 : 엑스터시
유통 : LG 소프트웨어


국내 최초의 상용 게임이자 RPG 게임 신검의 전설 후속작, 신검의 전설 2 라이어. 이 시기 대부분의 국산 RPG 게임들이 일본식 RPG 게임들이었던 것에 반해 신검의 전설 2 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울티마를 모티브로 한 서구식 RPG 였습니다. 외형적으로 울티마 7 을 매우 연상시키는 게임이었죠.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은 아니지만, 일본식 RPG 게임의 홍수속에 신검의 전설 2 의 존재는 분명 빛났고 다른 게임과는 차별되는 중후한 스토리와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기에 많은 호평을 받은 게임입니다. 분기의 선택에 따라 멀티 엔딩을 가지는데, 이 엔딩이 논쟁꺼리의 하나로 삼아지기도 했었습니다. 리메이크 이야기가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직 리메이크작에 대한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난 것은 없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올해 초 한 일러스터 분이 작업한 포스터가 검색되네요.
광개토 대왕 (1995)
개발 : 동서게임채널
유통 : 동서게임채널


동서게임채널이 자체 제작한 최초의 게임다운 게임(?)이라고 개인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RTS 게임 광개토대왕입니다. 게임다운 게임이란 말은 동서게임채널의 다른 게임을 비하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코바와 같은 목적과 용도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말하면 광개토 대왕이 게임으로 승부를 건 최초의 제작 게임이다.. 뭐 이런 말입니다.


웨스트우드의 듄 2 엔진으로 제작되었고 정부의 지원도 받으며 개발된 게임인데, 그 덕인지(?) 정부의 게임 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었습니다. 게임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고, 광개토 대왕이라는 우리나라 역사의 가장 인기있는 영웅 중 한명을 전면에 내세운 점과 그에 걸맞는 국산 최초의 RTS 점 등 여러가지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던지라 반응도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동서게임채널은 이 게임에 탄력을 받아 후에 삼국지 천명이라는 새로운 RTS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국내 게임 개발사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를 가지는 게임임에는 틀림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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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검의 전설2 참 재미있게 했죠. 하지만 엔딩은 못 봤습니다. 어려워서 ;ㅅ;

  2. 내용과는 별개로 게임 자체가 좀 어려운 면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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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2life

    추가 정보 관심있으실 듯 하여 짧게 코멘트합니다.

    액스터시: 남인환씨는 액스터시의 제작 2팀에서 신검의전설2:라이어를 개발했습니다. 테이크백 개발팀은 제작 1팀입니다.
    테이크백1은 울펜스타인처럼 비트맵 방식의 3D 시뮬레이션(비행슈팅) 게임이었고 후속작인 테이크백2는 실제 폴리곤 방식 3D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매 포스트마다 추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에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혹시 지적 사항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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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아이디를 보니 현수형이나 규순형인가보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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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2life

    흠... // 음 그 분들이 누군지 잘 모르겠네요. :) 저는 아닌 듯...

  7. 와~ 추억의 게임들이네요 ^^
    이제는 잊혀진 과거의 게임이여~
    제가 구입했었던 라스더언더러도 있네요 ㅋㅋㅋ

  8. 아련한 게임들이죠. ㅎㅎ

  9. 라이어는 정말 역작이죠. 스토리도 탄탄하고.
    그나저나 '달려라 코바' 보니까 옛날 생각나네요. 그리운 동서게임채널...ㅋ

  10. 라이어에 대한 댓글이 많이 달리네요. ㅎㅎ

  11. 코바기억나는군요.
    TV에서 핸드폰으로 할때 정말 챙겨봤었는데 ㅋ

  12. 많은 분들이 시청하던 프로그램이었죠.